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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한교연 통합 원칙적 합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가 2012년 분리한 후 4년만에 화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 연합기관 대표회장은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에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예장 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무용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와 이영훈 목사, 조일래 목사,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여성삼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 총회장), 최성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가 참석했다. 채영남 목사가 시작 기도를, 조일래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선언문 낭독을, 박무용 목사가 마무리 기도를 했다.

이 선언문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 예장 대신 이종승 부총회장, 기성 여성삼 총회장, 기침 유영식 총회장,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박무용·전용재 공동대표 이름으로 발표되었으며, 9월 말까지 7인의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10월 말까지 연합 합의안을 마련해 11월 말까지 한국교회의 통합을 완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질의는 받지 않고, ‘한국교회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는 수준으로 진행되었으며, 주최측은 향후 연합추진위원회가 조직되면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 진행상황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채 총회장은 가는 곳 마다 화해를 끌어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 통합에 대한 간절한 기도를 하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

기자회견 종료 후 조일래 목사는 “이번 기자회견에 한교연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자로 참석한 것이냐? 아니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냐?”는 질문에 “한교연 대표회장의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한교연의 내부적인 조율 문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곳곳에는 피켓시위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근본주의 신학을 소유한 소위 이단감별사들이 주축이 된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바수위) 위원들이었다. 이들은 ‘이단 해결 후 한교연, 한기총이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한국교회의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이었다.

▲한교연, 한기총 통합 반대 시위 중인 한교연 바수위 소속 위원
▲한교연, 한기총 통합 반대 시위 중인 한교연 바수위 소속 위원

바수위 위원장 황인찬 목사는 한교연 내부적으로는 임원회의에서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과 관련해 이단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절대 통합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고 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 이단을 끌어 안고는 결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기자회견에 조일래 대표회장은 임원회 결의 없이 한교연 대표회장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 전 조일래 대표회장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조일래 목사는 한국의 주요 교단장들도 다 동의하는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에 한교연만 빠지면 한교연의 격이 위축된다며 기자회견을 연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대다수의 교단장과 대표들은 통합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한국교회 주요교단 교단장들과 연합기관 대표회장들은 모두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적극 동의하면서 일을 밀어 붙이고 있는데, 유독 한교연 바수위만이 이단을 걸고 넘어지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교연 바수위는 과거 이단감별사 최삼경과 박형택 등이 들어가 최삼경의 삼신론, 월경잉태론 등의 이단 논쟁을 잠잠케 한 조직이며 길자연, 홍재철, 조경대 목사까지 이단옹호자로 분류하는 등 이단정죄를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조직이다.

다음은 ‘한국교회통합을 위한 선언문’ 전문.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박무용 합동 총회장, 전용재 기감 감독, 교단장회의 공동대표는 한국교회의 열망인 한국교회 통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 다음 –

1. 한국교회 연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7인의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를 조직한다.

2. 한교연 3인, 한기총 2인의 연합추진위원을 파송한다.

3. 교단장회의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교단을 대표하여 합동과 기감에서 각각 1인씩의 연합추진위원을 선정하여 파송한다.

4. 연합추진위원은 총회장 또는 증경 총회장으로 선정한다.

5. 연합추진위원회는 9월 말까지 조직 완료하며, 각 분야별 실무팀을 구성하는 등 연합에 대한 제반 문제를 다룬다.

6. 연합추진비 등 비용은 재정 조달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추진위원들이 자비로 부담하기로 한다.

7. 연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3인 대표(한교연, 한기총, 교단장회의)의 합의에 따른다.

8. 3인 대표의 합의도 어려운 경우에는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 통합, 합동, 기감, 대신의 총회장이 함께 모여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

9. 연합추진위원회에서는 10월 말까지 연합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한다.

10. 11월 말까지 한국교회의 통합이 완성됨을 목표로 한다.

2016년 8월 31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부총회장 이종순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 총회장 여성삼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영식 목사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공동대표 박무용 목사, 전용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