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신학사상 청취 요청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산하 바른신앙수호위원회(이하 수호위)가 최근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에게 “신학적 입장을 듣겠다”는 초청장을 보냈고, 이에 신 목사 측이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장 합신은 지난해 신옥주 목사에 대해 자의적 성경 해석 등을 이유로 “경계 대상”이라는 이대위의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신 목사 측은 합신측이 조사 및 결의 과정에서 소명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그 내용도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올해 초 합신측의 신년하례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와 언론사 등에 항의 방문해 밀가루를 투척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합신측은 지난 1월 한교연 실행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교연 실행위는 이를 수호위에 위임해 조사 후 발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호위 측이 조사를 위해 신옥주 목사 측에 초청장을 보내게 된 것이다.
수호위는 신 목사 측에 보낸 초청장을 통해 “본회의 회원 교단인 예장 합신(총회장 우종휴 목사) 교단에서 상정한 건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로 실행위원회에서 결의된 바, 본 위원회에서 귀하를 정중히 초청하여 신학 사상 및 신학적 입장을 청취하기로 하여 일시와 장소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자 신 목사 측은 “한교연의 제안을 대환영하며, 한국 교계 신학자들과 언론사 기자 및 이단 전문가 등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초청, 공개 토론회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한교연에서 제안한 만큼 밀실 청취가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질의하고 답하는 토론회가 되기를 소망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수호위는 신 목사 측에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교연의 이번 신옥주 목사 토론회가 일반에 공개되어 투명하고 명확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높아지고 있다. 한교연이 설립 당시부터 내세워 온 주요 원칙 중 하나가 “이단 규정 및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 권한이기에 연합기관이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기에,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다면 애초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주장도 있다.
한교연 회원 교단 한 관계자는 “은혜로교회측에서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만큼 관심 있는 교회 혹은 목회자 및 언론들이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면서 “밀실에서 일부 관계자들만 참석해 듣는 것은 투명성이 결여 된 것 같다”고 지적 했다.
한교연 측이 당초 제안한 토론회 날짜는 19일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한교연 측이 입장을 바꿔 공개 토론회로 진행하게 될지, 아니면 비공개로 진행되거나 혹은 신 목사 측이 불참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