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신학적 입장 청취
지난 해 예장합신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이후, 교단과 이대위 관계자들을 찾아가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은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에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가 19일 오후 신 목사를 초청, 비공개로 신학적 입장을 들었다.
은혜로교회 관계자 두 명과 동행한 신 목사는 예장합신 이대위 측이 주장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약 2시간 동안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가운데 간간히 회의실 안에서는 논쟁 가운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교연 관계자는 이날 바수위 위원들이 방언과 종말론 등 신학적 문제에 대해 질의했고 이에 대한 신 목사의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간 제기된 문제 가운데, 잘못된 시한부 종말론에 입각해 피지로 교인들을 보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신 목사는 피지에 10만평의 땅을 구입했고 신앙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가서 쉬도록 한 것은 맞지만 강제로 보낸 것은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단 규정 이후 교계 인사와 단체들을 상대로 은혜로교회 교인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선, 억울한 마음에 그랬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신 목사는 또한 한교연 바수위 측이 ‘표현의 문제가 있을 경우 수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가’ 질문한 데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바수위는 이날 들은 해명 내용을 참고로, 빠른 시일 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서 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바수위 모임을 끝내고 나온 신 목사는 기자들에게 “한 번쯤은 와서 의혹들에 대해 다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어진 질의에 다 대답했다”며 “그동안 수많은 의혹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오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공개 공청회를 하고 싶었는데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교연 사무실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했다. 신 목사는 “저 하나만이 아니라 교인들과 그 가족들까지 몇 년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어서, 직접 모든 것에 답하고자 왔다”며 “합신측이 제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이단 정죄하고, 이로 인해 교인들 중에서는 수갑이 채워진 채 감금당하거나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날 배포한 반박문을 통해 자신은 성경적인 성경 해석을 할 뿐 신천지식 비유풀이를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 밖에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고 하거나, 양태론적 삼위일체를 가르치거나, 자기 우상화를 하거나, 한국교회 역사를 일체 부정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한 바수위원은 “신옥주 목사가 너무 억지 주장만 되풀이해 답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