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오피니언

[이선이 칼럼] 위기 불안 –대하 20:4

▲ 이선이 목사
▲ 이선이 목사

누구에게나 삶에 위기가 닥쳐온다. 하루아침에 잘되던 사업이 망하고,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불치병 진단을 받고, 행복하던 가정이 산산조각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에 사람은 풍전등화와 같다. 사람이 살아갈 때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게 된다.

신앙은 우리의 삶에 일상적인 안식을 주지만, 위기 앞에서는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삶의 위기에 닥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기독교인으로 소망을 갖고 새롭게 산다. 또 다른 사람은 밋밋한 종교생활을 하다가 위기를 맞나 열심 있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다.

위기 불안을 극복한 성경의 인물 중에 여호사밧이 있다. 그는 유다의 네 번째 왕으로, 하나님을 잘 믿었고 정치를 잘하여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도록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나라 연합군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여호사밧 왕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방국에 도움을 청할까? 아니면 남아 있는 군사력으로 싸워 볼까? 그는 아버지 아사와 같이 군사적 방비책을 강구하기보다,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기로 결단하였다. 그리고 왕은 모든 국민에게 금식을 선포하였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 불안을 극복하고 평안을 찾게 되었다. 인간의 운명과 역사를 좌우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위기와 어려움이 있다고 할지라도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을 향하여 얼굴을 들고 눈물로 기도하고 금식할 때, 모든 문제가 풀리는 역사와 기적이 일어났다.

우리는 삶 속에 뜻하지 않은 위기가 발생할 때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작은 실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반복되는 실수나 사고는 대형 참사의 사전 징후일 확률이 높다.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실수와 사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호사밧 왕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전에 그는 아합 왕과 연합하지 말아야 했는데 연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나님께서 그때 이방 군대를 들어 징계하시겠다고 예고하셨었다.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비했다면 쉽게 극복하였을 것이다.

여호사밧이 여러 차례에 걸쳐 실수를 했지만, 잘한 것은 백성들이 말씀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었다. 방백들과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을 각처로 파견하여 율법을 가르치게 했다. 그는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것이 나라를 번성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고 믿었다. 그가 금식을 선포하였을 때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사전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 수준의 여유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지나치게 많은 여유 자원은 오히려 긴장감을 저해한다. 또한 어떤 조직을 운영할 때는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유다 백성들은 민족의 위기 앞에 기도로써 본을 보이는 왕을 신뢰하고, 자신들이 운명공동체임을 알았다. “유다 사람이 여호와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더라”(대하 20:4). 이 같은 거국적인 기도운동에 감동하신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다.

여호사밧이 위기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두려워했으나 신앙인답게 기도로 극복하였다. 위기를 만나자 불안해하기보다 하나님께 기도하여 도움을 청한 것이다. 비신앙인과 신앙인은 여기서 차이가 난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불안을 없애 준다. 기도하는 사람은 불안에 떨지 않고 담대하게 개가를 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