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오피니언

이단을 무너뜨리는 첩경(요 8:32)

이 땅에 이단 사이비들이 들끓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중요한 연유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거짓영이 뿌리내리고 자라기 쉬운 토양의 문제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해 저들의 먹이사슬이 될 만한 우매한 양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은 끊임없이 일어나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두루 찾아다닐 것입니다(벧전 5:8). 성도들의 신앙이 성경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일깨어 있지 못한 무지한 가운데 계속 방치가 된다면 ‘무지함으로 인하여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라는 성경말씀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활동은 그치지 않고 더욱 활개를 치며 역사할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들의 사명이 더욱 막중한 시대입니다.

선을 악하다하고 악을 선하다하며 거짓으로 끈을 삼아 죄악을 끌고 있음에도(사 5:18-23) 방비책은 내어 놓지 못하고 각기 얼마큼 일구어놓은 당장의 평안함에 안주하며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목자들마다 앉아서 거짓된 이단자들을 비방하고 탓하기 이전에 자신에게 맡겨진 주님의 양들로 하여금 선과 악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자신들이 설정해 놓은 교리에 맞지 않으면 스스럼없이 쉽게 정죄를 해버리는 교권, 교단의 헌법이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잣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성경만이 옳고 그름을 규정하는 잣대임도 더불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천국이 아닐진대 항시 진리 안에서 편안하게 안주하며 구원만 누릴 수는 없습니다. 거짓되고 악한 영들이 만연한 세상인지라 삶 자체가 분투가 되고 어쩌면 전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적인 삶은 어느 시대든 이단사이비 미혹의 영들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던 때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을 꾀어 좇게 하다가 결국 망한 「드다」나 갈릴리 「유다」 와 같이 성경에 기록된 자들뿐만이 아닙니다(행 5:36-37). 한국 땅에만도 수많은 이단자들이 일어나 교계를 심히 어지럽히고 있고 세계 각국 구석구석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혹의 영들의 역사가 얼마나 많았었고 또 많겠습니까(마 24:10-12).

저들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났으면 마침내는 망할 것이고,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났으면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염려된다하며 공회원들을 경계시켰던 교법사 가말리엘의 말처럼 우리도 어쩌면 저 거짓된 자들을 그냥 버려두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행 5:38-39).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거짓된 저들을 통하여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며, 양과 염소를 고르고 계시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사 45:7).

다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기 이전에 앞서 대비해야할 것은 내 자신이 약속의 말씀 위에 반듯하게 선 온전한 신앙으로 굳건해져야할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닐진대, 내 신앙도 완벽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 세우지 못한 상태로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일에 마음이 빠르고 입이 빨라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단을 정죄하는 일보다도 더 시급한 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된 온전한 신앙을 이루게 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을 이기게 해주는 일이라 생각을 합니다(엡 4:13-14).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만 치우치지 말고 그분을 아는 일에도 힘써야 함을 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구원함을 얻는다고 하지만(요 3:16), 저가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믿는다면 그것은 맹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에 이르기를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도 정의를 한 것입니다(요 17:3).

그러므로 간교한 이단자들이 활개를 치면 칠수록 교회들이 성경말씀을 바로 가르치는 일에 더욱 분투를 해야 합니다. 어차피 참과 거짓, 이단과 정통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분하고 규정하게 될 것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교리와 유전적 신앙에만 꽂혀 있는 교권주의도 우리가 경계를 해야 할 부분입니다. 시대가 급변하여 새것들이 홍수처럼 밀려 나오는데 고리타분한 구습만 고집하며 새것들을 정죄하면 이천년 전 예수님을 정죄했던 유대인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난날 선조들은 성도가 성경말씀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며 이를 경계시켰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였지만 너무 깊이 알려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성경말씀을 너무 가까이 함이 이단으로 정죄 되던 시대가 없었다 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그만큼 말씀을 알아야하는 일에 등한히 했다는 빙증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대교도들로부터 이단자로 정죄를 당한 것도 따지고 보면 너무 깊은 말씀을 증거 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살과 피가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라고 하시며 그것들을 먹고 마셔야 구원을 받는다고 하시는데 문자적인 말씀 그대로만 고집하고 있는 자들이 어찌 이를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다만 실성한 사람의 소리로 여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요 6:51-57). 신천지교회가 비유풀이를 한다고 해서 비유풀이를 하면 이단이라고 정죄를 하는 것도 모순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을 많이 하셨잖습니까(마 13:31-34). 비유풀이만 단죄하느라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해석으로 말씀정립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이단자들치고 말씀 들고 나오지 않은 자가 어디 하나나 있는가 보십시오. 우리 성도님들이 이단사이비에 취약한 것은 바로 말씀에 서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합니다. 오직 성경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을 굳건히 세울 수가 있고, 우리의 신앙을 지킬 수도 있으며,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 앞에 인정을 받을 수가 있음을 알고 말씀중심의 신앙으로 나아가야합니다. 태초에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고 그 말씀 안에 우리가 붙좇아야할 생명의 빛이 있으며(요 1:1-4, 요 8:12),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의 독생자의 영광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요 1:14). 우리로 하여금 그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도록 증거하고 있는 그 말씀이 곧 성경말씀입니다(요 5:59).

다시 한 번 언급하거니와 이단의 실체를 성경적으로 낱낱이 밝혀 진리를 갈망하는 자들로 하여금 현혹되지 않게 하는 일이 미혹의 영에 유혹됨을 예방함에 응당한 효과가 있겠지만 그보다 더 시급하고 앞서야할 것은 거짓된 미혹의 영들이 도무지 설자리가 없도록 우리 온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신갑주 하여야하는 일입니다(엡 6:10-17).

진짜와 가짜를 명쾌하게 구분시켜주지도 않고 “저들이 가지고 있는 저 물건은 진짜가 아니고 가짜이니 절대 사지 말라!” 라고 교회마다 이렇게 이구동성으로 당부를 하지만, 성도들의 눈에는 보면 볼수록 가짜 같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논리 정연한 감언이설이 좋아 보이기만 한다면 결국 어떻게 되겠습니까. 스스로 가짜를 가짜로 보고 인식할 수 있는 영안이 열리도록 진리를 깨우쳐주어야합니다. 이것이 미혹의 영이 창궐한 오늘날 한국교회가 깨어 힘써야할 시급한 사역이라 하겠습니다. 이순간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이 우리 영혼을 경성케 합니다(요 8:32).

 

조영구 목사
사)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공동부회장
예장성서총회 부총회장
행복한교회 당회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