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연합기관 3자 회동 제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대표회장이 큰 틀에서 합의를 보고, 통합준비위원회에서 실무적으로 보완’을 하는 이른바 ‘탑다운 방식’을 제시하고,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들에게 기관 통합을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25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계통합을 위해 시대적 과제인 통합 앞에 어떠한 조건도, 전제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과거에도 기관통합 논의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 기관통합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 그 방식이 달라야 한다”면서 “이미 각 기관 내부에서 기관통합의 대의에 대해서는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각 기관 대표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에 관한 큰 틀에서의 합의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또한 “이후 통합을 위한 실무적인 부분은 각 통합준비위원회 및 사무처를 통해 마무리하고, 보완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통합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교계통합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서로 다른 조직이 하나 됨을 이루는 통합, 그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길은 같음을 부각하고, 다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다름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통합에 반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결국 스스로를 내려놓아야 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며, 그 자리에 같음을 채워 넣어야 할 것”이라며, “부디 소아를 버리고 통합의 대의에 동참해 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피력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3개 기관통합의 선제조건으로 이단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에 대해“이단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단의 총회장이 임원으로 들어와 있는 것은 안다. 다만 한기총 내에서 어디가 이단이라고 객관적 자료를 찾을 수 없다. 회원으로 되어 있는 교단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교총 통합위원장이 이단문제 선결을 요청한 것은 기사로 봤지만, 공식적으로 제안이 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까지 해서 대표회장들이 만나 큰 틀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목사가 아니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이 엄중한 시기에 법조인을 이 자리에 보내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분들의 기대는 물론 우려까지도 가슴에 새기고, 한국교회의 하나 됨에 대한 열망에 보답할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기총은 이날 연합기관 통합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보완하기 위한 ‘기관통합준비위원회’ 명단도 발표했다.

준비위원장에는 실무적·법적 준비를 총괄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맡았고, 고문에 길자연, 엄기호 증경대표회장, 자문위원에 김용도 명예회장을 선임했다. 또 각 위원으로 김명식, 이용운, 류성춘 공동회장, 황덕광 서기, 김정환 사무총장을 각각 세웠다.

한편 구성된 기관통합준비위원회는 기관통합을 위한 실무적 준비 및 보완작업을 담당할 임시기구로서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출처 : 크리스천월드(http://www.christianworl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