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세계지도자 대회의 개최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
세계복음연맹(WEA)의 세계지도자대회(World Evangelical Alliance International Leadership Forum)가 오는 2월 29일(월)부터 3월 5일(토) 6일간 서울 을지로 소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2014년 10월에 개최하려고 했다가 무산된 서울 대회의 연장선에서 재차 시도되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은 2014년 2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WEA(세계복음연맹)는 2014년 10월 19일∼26일까지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 아셈홀에서 WEA 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고 지금까지 진행하여 왔으나, WEA 총회의 내실 있는 준비와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기존 계획된 WEA 총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공동 합의하였으며 이에 WEA는 향후 한기총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공동 합의문을 게재했었다.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실제로 그 대회가 무산 된 이유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2013년 당시 한기총은 WCC 반대 집회를 개최하면서 “WCC를 이단이자 동성애 옹호, 다원주의 집단으로 지목”했다. 또한 당시 예장 합동교단(총회장 안명환)은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반대 운동 총동원령을 내렸고, “종교혼합주의를 지향하는 WCC는 기독교가 아니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WEA 관계자들은 “신앙은 복음주의이지만 다른 입장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요구하면서 “한기총이 WCC를 계속 반대한다면 총회를 함께 개최할 수 없다”고 했었다.
한편 WCC 총회가 개최되던 때에 제네바 WCC 본부에서는 「WCC · WEA · 교황청」이 공동의 선교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신학적인 차이는 있지만 선교적인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WEA는 ‘WCC와 교황청’과 함께 상호 협력적인 관계임을 밝혔다. 이러한 선언문의 발표는 WEA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결국 WEA도 WCC와 교황청을 수용하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복음주의’의 길을 포기하고 혼합주의와 용공주의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한기총은 WCC 총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과 선명한 반대의 입장을 가졌다. 그런데 이제는 ‘WCC와 교황청’의 상호 협력적 관계를 선포한 WEA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WCC는 WEA의 한국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이 WEA 한국대회는 태생적으로 다분히 많은 문제를 가질 수 밖에 없다.
2016년 1월 11일 오전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하여 WEA 세계지도자대회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의 모든 교회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려 한다”며 “WEA에는 보수·복음주의 교회들만 참여하고 있기에, 대부분이 보수적인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이 없이 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한기총의 주장은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며 한국교회의 연합이 아니라 분열을 가져온다는 것이 반대 측의 입장이다.
같은 날 오후 4시에 「WEA · WCC 반대운동 연대」 회원 일동은 WEA 세계지도자 대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연대를 이끌고 있는 송춘길 목사는 WEA의 현재 행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복음주의라고 칭하는 WEA는 역사적이며 성경적인 정통 기독교회가 아니다”고 했다. 더욱이 WEA가 ‘WCC와 교황청의 입장을 수용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로마 천주교의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교리들과 제도에 대하여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그들과 협력하고 일치를 도모하는 WEA의 정체와 행위는 종교개혁으로 이어진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정통기독교회가 결코 아니며 정반대이며 반역의 정체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송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WEA를 경계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WEA가 성경적인 교리에 합당한 신앙을 고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신앙고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확실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없는 집단이 WCC나 교황청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정통교회들이 이단 사이비 집단의 교리를 인정하고 일치를 추구하며 연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WEA · WCC 반대운동 연대」 회원 일동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WEA가 성경적으로 이단이 아니며 교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나타내는 행동의 열매는 역사적인 정통 기독교회와는 정 반대의 정체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성경에 비춰서 합당한 신앙을 고백하는 정통교회라고 한다면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교리와 제도에 대하여 반드시 경계하며 항거하고 성경적으로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연합하지 말아야 할 집단과 같이 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면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목사는 이날 WEA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문제점도 분명히 지적을 하였다.
WEA는 ‘복음주의’가 아니라 ‘신복음주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WEA는 ‘성경적인 복음주의가 아니라 다른 복음’에 해당하며 ‘우상을 숭배하더라도 이것을 문제 삼지 않는다.’ 또한 ‘예수님 외에 다른 종교에도 구원자가 있다 하여도 이것을 문제 삼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음으로가 아닌, 행위로 구원을 받는다’는 등의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교리와 제도들의 어떤 것도 문제 삼지 않고 이 모든 것들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포용한다. 즉, ‘다른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라고 하는 것이 「존중의 범위를 넘어서서 기독교의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게 했다」는 것이다.
WEA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1977년 미국 NAE(WEA의 지부) 총회의 초청강사가 ‘성경무오 사상 반대’의 입장을 가진 데이빗 하바드 박사(풀러신학교 교장)이었고, 1980년 제7차 총회에서는 두 명의 로마 천주교회 대표에게 개회 인사를 하도록 초청하였으며 이어서 ‘복음주의자들과 천주교인들이 함께’라는 문서에 서명을 하면서 천주교에 속한 이들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1989년에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사후에 멸절한다고 믿는 안식교의 교리에 대하여 침묵’했다. 왜냐하면 이단으로 지목된 안식교가 그들의 정회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WEA · WCC 반대운동 연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교회는 WEA가 종교개혁으로 말미암은 성경적 역사적 정통기독교회가 아님을 분명히 깨닫고 그 정체에 대하여 명확히 알아야 한다.
둘째, WCC를 반대했던 한기총이 ‘WCC와 교황청’의 입장을 수용한 WEA 총회를 유치하는 것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자기모순 행위이며 한국교회를 반목과 분열을 부추기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WEA 한국대회를 즉각 중단하라.
셋째, WCC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구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복음주의 신학으로 재무장하며 불의나 비성경적인 사상과 타협하지 말기를 촉구한다.
넷째, 잘못된 포용주의와 혼합주의의 신앙이 한국교회에 뿌리내리지 않도록 WEA세계지도자 대회의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즉시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다섯째, WEA가 ‘세계복음주의 연맹’으로 올바른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WCC와 교황청’의 입장을 수용한 것을 철회하고 진정한 복음주의로 거듭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또한 이날「WEA · WCC 반대운동 연대」는 WEA의 실체를 밝힌 소책자도 발표했다. 문의 및 책 주문은 010-6642-4131 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