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오피니언

[조영구 목사] 하늘과 땅의 갈등

△조영구 목사(광주 행복한교회)
△조영구 목사(광주 행복한교회)

땅이 하늘을 부른다. 도움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하늘더러 땅 되자고 부르는 것이다. 땅은 화려하다. 최고인 것 같다. 모두 그렇게들 안다. 땅이 하늘을 도울 리 없건만 하늘이 존재하는 것은 땅으로 인함인 줄을 안다.

땅은 이렇다. 아주 가까운 곳,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늘을 부른다. 거룩한 일 산적한 데도 땅은 하늘을 보챈다. 이때 하늘이 따라나서면 안 된다. 나중에 땅이 하늘의 거룩한 업무를 대신해줄 순 없기 때문이다. 불가능하다. 땅은 가자고, 오라고 끊임없이 보챈다. 그래도 하늘은 유혹을 이겨야한다. 하늘 일 미루고 땅의 걸음걸이에 발맞추면 하늘은 망하고 땅도 결국 망한다. 모두가 망한다. 하늘은 분주하다. 하늘을 돕는 자가 좋다.

누워있어도 걷고 앉아 있어도 달리는 하늘에게 이번에는 천하만국을 보여 달라고 땅이 하늘을 유혹한다. 하늘을 보여 달라고는 하지 않는다. 하늘이 땅의 리듬에 맞추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잠을 자면서도 일하는 하늘에게 깨어 있을 때면 천하만국에 다 쏘다니자고 말한다. 끝이 없다. 땅은 가만히 있질 못한다. 땅은 땅이 좋아 온 땅 다 돌아다녀야 한다. 넓고 아름답기 때문인가 보다. 더 넓고, 더 아름답고 찬란한 하늘이 있는데도 고개 숙여 온통 땅만 보는 가 보다. 땅은 땅이 좋아 땅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좋단다. 그런데 하늘은 그럴 여유가 없단다. 하늘양식을 기다리는 자들이 많아 하늘양식 장만을 비롯한 하늘 이곳과 저곳에 날갯짓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하늘은 분주하다. 하늘을 돕는 자가 좋다.

하늘의 일과는 오늘도 내일도 한 주간도 많기만 하다. 하늘 원조께서는 태초부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못 쉬셨다. 땅은 저 만치 서서 그러려니 하고 바라만 본다. 다 그냥 되는 줄 안다. 그래서 일 것이다. 땅은 무작정 말한다. 내일 일은 내일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하강하라는 것이다. 언제든지 일이란 준비가 잘 되어야함을 모른다. 이 갈등을 이기려다가 하늘과 땅의 다툼이 생성된다. 땅의 뜻대로 아니 되니 땅이 불편해 한다. 땅이 하늘의 리듬을 따르지 않고 하늘을 땅 리듬에 맞춰 주기를 바라다가 결국 이리 되는 것이다. 알 것 같다. 하늘이 땅에 다 응하지 못함이어서이다. 땅도 하늘 되는 날이 오는 날까지 하늘은 이렇게 이기고 또 이겨야 되는 것이다. 땅이 하늘 에너지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으로 풍성하게 되는 그 날, 심은 대로 거두는 날까지 땅의 세포를 정복하며 하늘세포는 왕성하게 자라야한다. 하늘은 분주하다. 하늘을 돕는 자가 좋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 날에 내가 응하리라 나는 하늘에 응하고 하늘은 땅에 응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하고 이것들은 이스르엘에 응하리라’ (호2:21-22).

△광야와 사해
△광야와 사해

출처 : 크리스천월드(http://www.christianworl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