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세습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이하 세반연)와 장신대 총학생회(회장 윤관) 공동주최로 18일 오전 11시 30분 ‘명성교회 세습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세반연 회원인 장신대 총학생회 신학생들을 포함해 약 15명이 모여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성교회는 세습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는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라서 각 교단에서도 쇄신과 변화라는 개혁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난 9월 각 총회가 파회한 뒤 개혁은 커녕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 10월은 종교개혁의 달인데 여기에 마침, 마침표를 찍듯이 명성교회가 다음주에 예정된 노회에서 세습을 위한 결의를 앞두고 있어 긴급하게 오늘 이 기자회견과 반대 서명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방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추락될대로 추락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만일 명성교회가 세습을 강행한다면 명성교회는 더이상 성서에서 얘기하는, 신학적으로 얘기하는 교회가 아니므로 해체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발언에 나선 예장 통합 사랑누리교회 김정태 목사는 “명성교회는 지금이라도 교묘한 세습 시도를 멈춰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외부에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당부를 할 때마다 명성교회 측에서는 왜 남의 교회 일에 너희들이 간섭하냐고 얘기하시는데 왜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명성교회는 그동안 통합교단, 한국교회를 위해 세상을 섬긴다 하시면서 세상 속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했다.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는 남의 일이 아니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시다가 이런 일(세습)이 생겼을 대는 자기 일이니까 남들은 간섭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특정 목사의 것도 아니요, 명성교회 교인들만의 것도 아닌, 모든 교회가 그렇듯 명성교회는 온 세상을 섬기라 부르신 하나님의 것”이라며 “일반 주식회사도 주주들이 주인이 아니라 한 사회의 공공재라고 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거룩한 우주적 교회를 사유화해 어떻게 특정 목사나 개교회 교인들만의 것으로 만들려 하냐”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세습을 하면 교회 내부적으로는 잠시 영광을 누릴지 모른다. 그러나 신사참배가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듯 지나왔지만 두고두고 한국교회의 수치스러운 역사로 기록됐듯이 명성교회의 세습 시도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역사,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 역사의 수치스러운 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에 도리어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이 어리석은 일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교회와 성도의 자유는 결코 무한대의 자유가 아니라며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고 하였으므로 그 어떤 교회와 그리스도인도 진리에 어긋나는 것을 주장할 자유가 없다”며 “교회가 세습을 찬성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을 거부하는 선택으로 감히 교회가 자율의 이름으로 옹호할 수 없는, 하늘을 분노케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습을 하기 때문에 교회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이미 부패했기 때문에 세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왜 명성교회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로 와야만 명성교회가 잘 유지되고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박 목사는 “통합교단과 한국교회에 그만한 인물이 없냐”며 “찾아보기는 했냐”고 물었다.
박 목사는 “김삼환 목사가 그렇게도 자기 말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권했음에도 명성교인 중 26%가 세습에 반대했고, 장로회신학교 교수 중에서도 78명이 세습에 반대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명성교회가 세습시도를 즉각 철회한다면 그것 자체가 한국교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세습을 도모하던 교회들도 세습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명성교회가 새로워지려면 그동안 명성교회의 머리가 예수님이 아니고 김삼환 목사였다는 점을 깊이 깨닫고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며 “그가 머리였기 때문에 예수님을 너무 슬프게 하는 메시지가 그 교회 강단에서 울려 퍼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내고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비수 꽂기를 서슴치 않았다”며 “예수님과 꼭 반대로 말한 것으로 이것이 교회 안에서 문제가 안되는 것은 예수님이 더 이상 그 교회의 머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명성교회는 세습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진정한 참회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성명서를 낭독하고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서명에 서명한 5,053명(예장 통합 교인 2,747명, 예장 통합 목회자 299명, 타교단 교인과 목회자 2,007명, 18일 9시 30분 현재)의 서명 명단을 성명서와 함께 예장통합 임원회에 전달했다.
세반연은 오늘 이후 24일 열리는 예장통합 동남노회 정기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할 것이며 정기회 당일 아침에 정기회가 열리는 마천세계로교회를 찾아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출범한 세반연은 그동안 왕성교회(길자연 원로목사), 성남성결교회(이용규 원로목사),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원로목사)의 세습 반대 운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 세습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처 : 크리스천월드(http://www.christianworld.or.kr/news/articleView.html?idxno=1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