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돈 받고 투표하십니까? 나는 돈내고 투표합니다”
오는 9월 2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2회 감독 회장 선거를 앞두고 소속 목회자들이 금권과 부패 선거 척결을 위한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8일에 전용호 목사, 전용철 목사, 정지강 목사, 엄상현 목사 등이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를 발족하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전용호 목사의 사회, 전용철 목사의 인사말, 정지강 목사의 취지 설명, 엄상현 목사의 기자회견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리회는 2008년 감독회장 선거 이후 큰 혼란과 갈등을 겪었으며, 그 결과 지난 5년 동안 20만 명의 신자들이 감리교회를 떠났고,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감리교회를 떠난 신자들이 10만 명에 이른다”고 밝히며 이 결과가 타락하고 부패한 감독과 감독 회장 선거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도 금품제공과 향응제공 등 불법과 타락의 조짐들은 여전하다는 현실 앞에서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와 금품과 향응을 대가로 표를 파는 일부 선거인을 부끄럽게 하려고 감리교를 개혁할 수 있는 후보를 오히려 신자들이 지원하는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리회 개혁에 관한 허원배 목사의 강한 의지와 소명감, 그리고 그동안의 목회와 삶의 여정을 감안할 때, 그를 중심으로 우리가 힘을 모으면 하나님이 원하시고 모든 감리교도가 꿈꾸는 감리회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캠페인 표어로 ‘당신은 돈 받고 투표하십니까? 나는 돈 내고 투표합니다’와 ‘당신은 돈 주고 표를 사십니까? 나는 꿈과 정책을 돈 없이 드립니다’를 내걸고 감리회 개혁을 소망하는 대다수 목회자와 장로들을 향해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이 펀드 모금은 8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하며, 조성된 기금은 후보 등록비(5천만 원) 및 선거법이 허용하는 선거운동에 사용한다. 이후 남은 기금은 소외된 기관이나 미자립교회에 기부하고, 이상의 모든 과정과 결과는 펀드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