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주요기사혼합종교WCC

“7.7 개혁정관” 과연 지키려는 것인가?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을 현직 교단장 위주로 진행하며, 한기총의 7.7. 정관을 기본틀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교단장들의 모습.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을 현직 교단장 위주로 진행하며,
한기총의 7.7. 정관을 기본틀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교단장들의 모습.

 

한국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한국교회연합총회(이하 한교총)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교총이 추구하는 것은 2012년 2월 14일 당시 한기총의 “7.7개혁정관”을 지키겠다고 한것이다. 7.7 개혁정관의 핵심은 ‘대표회장의 임기는 1년으로 하고 단임제로 한다”는 것이다. 과열 선거 방지를 위해 회원 교단의 규모에 따라 ‘가-나-다’ 군으로 나눠 순번에 따라 대표회장 후보를 배출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대표회장을 2~3년 역임한 사람은 후보로 나오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7·7 개혁정관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결의함으로써 7.7 개혁정관의 핵심인 ‘교단 규모에 따라 대표회장 후보를 배출하는 순번제’를 무색하게 했다.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대표회장 입후보자는 한기총 발전기금 5천만원과 운영기금 1억원을 납입해야한다. 그러나 군소교단에게 등록비 1억 5천만 원이라는 돈은 결코 마련하기 쉽지 않은금액이다. 현재 어느 교단에도 선거시 이런 등록금 납입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를 두고 31일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군소교단의 대표회장 출마를 막고 계속해서 혼자 대표회장을 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이영훈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권 다툼 당시 갈등을 봉합하면서 합리적으로 만든 정관이 7·7개혁정관”이라며 “이를 복원하고 선거제도 등을 보완하면 새로운 한기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7·7 정관으로 돌아가면 한국교회의 통합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 이영훈 목사 자신은 7·7개혁정관의 정신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것은 한기총 소속 교단들에게 한 명백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 7.7정관 당시 가입했던 교단은 남기고 그 이후 가입했던 교단은 정리하겠다는 속셈이 담겨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게다가 한기총은 보수 교단들이 모여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위해 일해왔는데 이제와서 NCCK, WCC를 지지하는 교단들과 하나가 되는 것은 한기총의 정관을 위반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유일하게 인가한 ‘한기총’의 법인을 어떻게 한교총으로 바꾸려 하는가? 중요한 것은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을 한기총으로 다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큰 교단들이 지금까지 정치 싸움할 때마다 군소 교단들이 한기총을 지켜왔다. 이런 군소 교단들을 배제하고 한교총이라는 제3의 단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