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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씨가 받았다는 간디 비폭력 평화상, 알간디? 모르간디?

지난 19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의 기관지로 알려진 천지 일보(발행인 전춘동)는 이만희 씨와 김남희 씨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간디 비폭력 평화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CBS는 지난 21일 보도에서 “천지 일보가 간디 비폭력 평화상의 역대 수상자 중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이라고 보도했으나 CBS의 취재 결과 이 씨와 김 씨에게 이 상을 준 단체가 불분명했으며 신천지 측에서 전국에 있는 신도들을 동원해 이 씨의 간디 평화상 수상 소식 띄우기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CBS는 보도에서 “상을 준 단체라고 소개된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 위원회’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주는 단체라는 소개가 무색하게 인터넷 검색이 안 되고 홈페이지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간디 평화상 수상자와 수여 단체를 살펴봤지만, 이만희 교주에게 평화상을 준 단체와 일치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취재 결과 조사된 간디상 이름도 다 제각각 이었다”고 했다.

명상가 우명이 2002년 9월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에서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했고,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9월 ‘마하트마 간디 국제 비폭력상’을,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10년 11월 ‘인디라 간디 평화상’을 받았다.

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각각 2008년과 2009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상 위원회로부터 ‘간디 평화상’을 받았다.

또, 인도 정부가 수여하는 ‘간디 평화상’은 지난 1995년 당시 나라시마 라오 총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국부로 추앙받는 간디 비폭력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기여한 인물에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CBS는 “간디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기위해 인도문화원에 까지 자료를 요청했고, 회신 결과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씨가 받은 간디 비폭력 평화상은 수많은 간디상의 하나에 불과하고, 수여 단체가 불분명해 역대 수상자들이 수상한 간디상의 권위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전국 신천지 신도들을 동원해 교주와 유력 후계자의 간디상 수상 소식을 조직적으로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 지파 총무들이 내려보낸 이메일을 보면,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반복해서 휴대폰을 껐다가 켜면서 교주의 간디 상 보도를 클릭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에 신천지는 교주와 유력 후계자를 세계 평화지도자 이미지로 위장하기위해 간디 평화상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으며, 최근 이단 하나님의교회가 동아일보를 통해 ‘2016 영국여왕 봉사상’ 수상 소식을 알리며 이미지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