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이단, 사이비 그리고 신천지

지난 29일 사이비 집단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은 전국에 있는 신도들은 동원하여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 및 서울 목동 CBS 서울 기독교방송 본사를 포함한 전국 13개 CBS 지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신천지는 이날 10만인 궐기대회를 연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전국적으로 약 5만여명(CBS 추산)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목동 CBS 본사와 광주 CBS 앞에는 1만명, 대전에 6천명, 전북에 3천 5백명, 부산과 대구에 3천명, 전남 CBS가 있는 순천에 1천 2백명, 강원 CBS가 있는 춘천에 3천명 정도의 신천지 시위대가 모였다.

지난 달 28일부터 약 한달 동안 CBS 목동 사옥과 기독교연합회관 앞, 전국 13개 CBS 지역본부 일대에서 CBS 폐쇄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던 신천지가 이번엔 전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이다.

이날 신천지 신도들은 ‘종교탄압, 거짓교리, 한기총을 해체하라’, ‘거짓방송, 허위보도, CBS 폐쇄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시위대의 대다수는 청년들로 구성됐는데 시위가 열린 29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직장에 가지 않은채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주민들은 신천지의 대규모 시위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목동 사옥 주변은 상권 밀집 지역이어서 상인들의 원성이 컸다. 신천지 신도들이 오후 12시를 기해 일제히 몰려들면서 교통 체증이 심해졌고, CBS 광장까지 신도들로 붐벼 주민들의 통행 방해는 물론 인근 상인들은 제대로 된 상행위가 불가능했다.

시위 장소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었는데, 하교 시간과 시위 시간이 겹쳐 학생들과 학부모가 큰 불편을 겪었다. 자녀의 하굣길 마중을 나온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공원을 시위대가 점령해버렸다”며, “이러니 반사회적인 단체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신천지 시위대는 한시간 가량의 시위를 끝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구호를 외치며 주변 시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었으며 교통 또한 방해했다.

특히 행진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기도 했는데, 광주 CBS 부근에서 띄운 드론은 국방부와 K2 공군비행단에 확인한 결과 촬영 허가 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돼 경찰은 항공법과 집시법 위반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법률 검토 작업도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