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인터뷰] 모춘우 목사, “위대한 칼빈도 요한계시록을 3장까지만 썼는데…”

특별 세미나가 끝나고 예장총회신학교 원장 모춘우 목사를 찾아갔다. 10분 후 문화회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뵙기로 했다. 세미나실 맨 앞자리에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10분이 채 안되서 모춘우 목사가 들어왔다. 금색 단추가 여섯 개 달린 검은색 정장 자켓을 입고 들어오는 그는 학자였고, 신사였다. 깔끔한 차림새로 두 그룹으로 정렬 되어 있는 의자 중앙을 걸어 왔다. 걸음걸이도 곧았다. 신학교 원장으로서의 면모가 엿보였다.

 

정중한 모춘우 목사의 모습에 더욱 예의를 갖추게 됐다. 정중히 목례한 후 자리를 안내했다. 감사를 표한 후 교단에 대해 잠깐 소개를 부탁드렸다.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 합동, 등 그 어떤 단어도 붙지 않는 ‘예장총회’가 전부다. 예장총회는 ‘장로회‘로서의 전통은 그대로 계승하되 시대에 따라 변질되어 가는 신앙관을 ’개혁’하려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변하기 전의 시대, 다시말하면 구시대로 돌아가자는 뜻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예장총회가 생각하는 구시대는 성경 속 사도행전시대였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루터의 종교 개혁과 칼빈의 근본적인 개혁정신이 추구하는 ’개혁’의 의미라고 말했다.

 

문득 총회장 강기원 목사가 세미나때에 언급했던 기독교 역사가 떠올랐다. 칼빈 이후에 변질된 자유주의 신학은 현재 WCC라는 혼합종교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예장총회 총회장의 생각과 동일하게 모 목사도 현 교회의 모습에 반응하는 듯 했다. 이에 ‘개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그 생각은 총회장과 모춘우 목사를 비롯한 예장총회원 모두에게 동일했다.

Q.참석하게 된 계기는?

-총회의가 있은 후 김노아 목사님을 초빙해 계시록 특별 세미나를 갖는 것에 논의가 있었다. 그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김노아 목사님과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영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깊이가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행사가 추진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Q.통상 계시록은 쉽게 강의하지 않는다. 계시록풀이에 관한 견해가 있다면?

-사실 이렇다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단지,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김노아 목사님께 들은 말씀은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김노아 목사님께서 시대의 부름을 받아 종말에 관한 비밀들을 깨닫고 계시구나 생각이 들었다.

 

Q.평상시 계시록에 관심이 있었나?

-늘 계시록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강사님이 교육하신 관점으로 깊이 깨닫지는 못했다.

 

Q.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하신 강의가 모두 중요한 내용들이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계시록이 장의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인을 떼는 순서대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 가장 생생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계시록 10장에 나오는 힘센천사의 모습은 단순히 천사로 생각되진 않았다. 5장과 관련이 있지는 않는지 생각을 했었는데, 요번 강의를 통해 매우 명쾌하게 해결됐다.

인터뷰가 끝나자 모춘우 목사는 세미나를 통해 느끼고 상고하던 바를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칼빈을 위대한 신학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칼빈의 솔직함과 진실함, 학자이면서 종교개혁가로서 그분은 성경을 가장 깊이 연구했던 학자로 여겨진다. 또 개인적으로 매우 위대하게 생각하며 존경한다. 그도 요한계시록 주석을 썼다. 그런데 그 주석은 3장까지가 전부이다. 그가 위대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솔직함이다. 그는 3장 이후에는 몰라서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칼빈 같은 사람도 위대했으나 말한 바와 같은 것은 시대가 그만큼만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니엘서 말씀을 인용하며 마지막 때에는 그 비밀이 열릴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다고 했기에 지금 이 시기에 그 비밀이 열리는 것 같다고 했다.

 

칼빈이 공부를 덜하고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지금도 그와 같이 시대에 부름받은 사람을 통한 깊은 말씀이었다고 했다.

 

“이 시대에 참으로 귀한 분이다. 전통적인 신앙 안에서 요한계시록에 관해 풀이한 책도 많이 있다. 그러나 김노아 목사님의 말씀은 특별했다. 유익하고 값진 1박2일이었다.”

모춘우 원장의 말을 들으니 필자 또한 새로웠다. 김노아 목사의 강의를 취재를 통해 들었으나, 모 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회원들이 타 교단 목사의 강의를 1박2일동안 듣는 것은 이미 이례적인 일이었다. 분명 강의는 특별했다.